1. 개요[편집]
1991년 12월 26일,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이자 냉전의 한 축이었던 소련이 공식적으로 해체되어 지구상에서 사라진 사건. 1922년 건국 이후 미국의 자본주의 진영과 대립하며 세계 정세를 양분했던 거대 초강대국 소련은 내제된 계획경제의 모순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실패, 체제 경직성 등으로 인해 급격한 쇠퇴를 겪었다. 마지막 서기장인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개혁·개방 정책과 그에 따른 통제력 상실, 각 연방 공화국들의 민족주의 분출이 맞물리면서 결국 15개의 독립된 국가로 분열되었다. 이로써 반세기 넘게 이어지던 냉전 체제는 종식되었고, 세계는 미국 중심의 단극 체제로 재편되었다.
2. 전개[편집]
소련 붕괴의 서막은 1985년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서기장으로 취임하면서 시작되었다. 고르바초프는 고질적인 경제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구조조정과 개방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 정책은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틀을 무너뜨리면서 심각한 생필품 부족과 인플레이션을 초래했고, 언론 자유화는 억눌려 있던 각 연방 공화국의 민족주의 성향과 체제 비판 여론에 불을 붙였다. 1989년 동유럽 혁명으로 위성국들이 도미노처럼 공산주의를 이탈하자 소련 내부의 균열도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1990년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이 가장 먼저 독립을 선언하며 연방 이탈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연방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러시아 공화국에서도 보리스 옐친이 최고회의 의장으로 선출되며 고르바초프의 중앙 권력과 대립하기 시작했다. 위기감을 느낀 서기장 체제는 연방을 유지하기 위해 느슨한 국가 연합 형태인 '신연방조약' 체결을 시도했다. 이에 반발한 공산당 보수파들이 조약 체결을 하루 앞둔 1991년 8월 19일, 고르바초프를 연금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8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하지만 보리스 옐친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쿠데타는 3일 만에 실패로 끝났다. 이 사건은 보수파를 몰락시켰을 뿐만 아니라 고르바초프의 연방 정부를 식물 상태로 만들었고, 권력의 무게추는 쿠데타를 진압한 옐친의 러시아 공화국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쿠데타 실패 이후 연방 공화국들의 독립 선언이 도미노처럼 이어졌다. 결국 1991년 12월 8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의 지도자들이 모여 소련을 해체하고 독립국가연합을 창설하는 벨라베자 협정을 체결했다. 실권을 모두 잃은 고르바초프가 12월 25일 서기장직에서 사임하고 크렘린궁의 붉은 연방기가 강하되면서, 이튿날인 1991년 12월 26일 최고소비에트의 연방 해체 선언과 함께 소련은 공식적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